"도의회 - 집행부 협치 첫단추 끼워가겠다"
▲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난 16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도의원과 도지사, 도교육감 서로 존중과 겸손으로 공존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의원별 민원·공약 추진 상황판 설치
7명 소수의 야당의원 … "최대한 배려"
政에 보좌관·후원회제 등 강력 건의
"남북평화시대, 수도권과 협력하겠다"



"경기도의회와 집행부가 서로 존중하며 협치의 첫 단추 끼워가겠다."
지난 16일 경기도의회 접견실에서 만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경기도교육청이 서로 존중해야만 협치가 이뤄질 수 있다며, 협치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장은 "협치는 분명 될 것이다. 협치를 통해 도민들의 기본적인 행복한 삶의 질에 대한 부분을 다뤄가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는 '공존'의 시대정신을 담아 연정과 협치를 넘어 공존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남과 북은 평화로 공존하고, 중앙과 지방은 분권으로 공존하고, 의회와 집행부는 민심으로 공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실현을 위해 "협치가 이뤄지려면 상대편을 인정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의회 의장으로 이재명 경기지사를 인정하고 존중하겠다. 이 지사도 의회의 의정활동과 의회를 존중해야 한다. 이는 이 지사를 선출한 도민들을 존중하고, 도의원을 뽑은 도민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호 존중과 협치의 실험
송 의장은 존중과 협치가 상실하면 도의회와 집행부가 공멸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송 의장은 "도의원과 도지사, 도교육감 모두 선출직이다. 도민들에 의해 선출된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지 않으면 도민들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공멸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민선6기 당시 경기도와 제9대 경기도의회가 실시한 연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송 의장은 "연정은 더불어민주당이 도의회의 다수당인 상황에서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기에 진행된 것. 연정 초기에는 분명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하며 약간의 성공을 거뒀다. 언론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표현했다"면서도 "하지만 막판에는 실패했다고 본다. 다수당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서로가 인정하지 못하는 부분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터져 나왔다. 남 전 지사가 선거에 몰입하면서 연정에 대한 부분은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장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경기도의회 전체 142명의 의원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135명을 선출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고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는 국민의 뜻이라 생각한다. 이를 가슴속에 새기며, 정말 잘해야 겠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3선 도의원으로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의회'다운 '의회'
송 의장은 의회다운 의회를 내세웠다. 그는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의회 △도민을 섬기는 의회 △소통하며 함께하는 의회 △내 삶에 힘이 되는 의회 등을 약속했다.
또한 의장실에 의원별 민원 및 공약 추진 상황판을 설치하고, 도의원 한명 한명의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도 했다.
송 의장은 "의원별 민원 및 공약 추진 상황판을 의장실에 설치하고 분기별 점검회의도 개최하겠다"며 "공약 실행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직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공약관리TF팀'을 신설했고, 현재 의원별 지역공약 수집 및 시책 반영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동료의원의 공약집을 모두 읽어 봤다. 의원들의 공약은 도민의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유익하고 현실적인 공약이 많이 있었다"며 "도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며 지역민과 약속한 공약 중 한 가지는 꼭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공약은 도민과의 신성한 약속이고, 공약의 실천은 우리를 믿고 도의원으로 뽑아주신 도민들에 대한 당연한 의무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제10대 경기도의회에 더불어민주당이 절대다수당을 차지한 상황에서 당내 갈등이 의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고충을 듣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송 의장은 "소통이 되지 않으면 고통이 된다. 작은 고통이 의회 내 신뢰라는 큰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하겠다"며 "갈등은 대부분 나와 상대방의 생각이 다르다고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본다. 의장으로 의원 모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갈등의 가장 효과적인 해결 방법은 대화다. 만약 내부갈등이 생긴다면 일단 갈등의 당사자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겠다. 전화나 문자보다 직접 만나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면 대부분의 문제는 풀릴 것이라 본다"며 "의회 내에서 의원들의 고충을 듣는 광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원스톱 고충처리 전담 인력 운영을 공약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소수를 위한 배려
경기도의회 7명의 야당 의원들에 대해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송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의장 후보로 뽑히고 가장 먼저 한 것이 7명의 소수 야당 의원을 만나는 것이었다.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면서도 본인이 원하는 상임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여기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및 위원회 구성·운영 조례'가 개정되면 상임위별 2명씩 24명을 두는 부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각각 하나씩 맡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도의원 3선을 하면서 소수야당의 서러움과 한계를 잘 알고 있다"며 "비교섭단체 의원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어려움 없이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소망은 '공부하는 의회'와 '주고받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다.
송 의장은 "제10대 도의회에 입성한 많은 전문가들의 경험과 경륜이 좋은 정책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심도 있게 논의할 정책이 있으면 늦은 밤까지라도 난상토론을 벌이는 공부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초선의원 때는 조례 하나 만드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재선·삼선 의원들이 이끌어주는 분위기, 그래서 도의원 모두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내 것을 먼저 주지 않으면 남도 자신의 것을 주지 않는다. 주고받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의회가 광역의원 보좌관제와 후원회제 신설 등의 의회 현안에 대해서는 강한 목소리를 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송 의장은 "도의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방자치와 분권을 위해 노력해왔고 광역의원 보좌관제, 후원회 제도,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을 주장해왔다"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도의회의 숙원을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회의 비협조로 무산되는 아픔이 있었다. 그러나 지방자치와 분권강화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 앞으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를 통해 청와대와 중앙정부 국회에 지속·강력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남북평화시대 위한 경기도-인천시 강력한 협력 방안 구축
남북평화통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인천시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인천과 경기도가 육상과 해양의 바다에 평화의 길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인천만, 경기도만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인천과 경기도, 수도권이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의장 활동에 대해서는 1330만 도민의 행복와 경기도의 발전을 바라보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장은 "의장이 되려고 오래전부터 준비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많음을 알고 있다. 앞으로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지혜를 쌓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때론 실수도 하겠지만, 1330만 도민의 행복과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첫 협치 시험대 오를 '학교실내체육관 설립' … "도지사와 다시 논의할 것"

3선에 성공한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은 과거 연정사업으로 추진했던 경기도 학교실내체육관 설립 사업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다시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정책은 예산을 수반하고, 예산 증액과 삭감은 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학교체육관 설립은 아이들이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체육활동을 보장하고, 도민의 안전대피시설 마련이라는 중요한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지난해 말 예산심의 과정에서 학교실내체육관 사업비 1190억원을 새로 반영했지만, 연정사업임에도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부동의'로 관련 예산이 집행되지 않고 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민선7기 이재명 경기지사에 부동의를 풀고 예산을 빨리 집행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인수위가 연정예산 삭감을 시사해 도의회와 집행부의 첫 협치 실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송 의장은 "지난 제9대 다수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에서 결정한 부분은 민선7기 이재명 지사가 의회와 논의 없이 예산삭감을 시사한 것은 유감이다"며 "도청과 교육청 시군이 함께 정책과 예산을 담아 시행하기로 했지만, 남 전 지사의 연정이 실질적으로 실행되지 않아 부동의 예산으로 남은 것. 이재명 지사와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학교실내체육관 설립 사업은 도비 1190억원 등 총 3400억원이 투입해 도내 130개 학교에 실내체육관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현재 도내 전체 초·중·고 2372개교 가운데 720개교를 제외한 1652개교는 실내체육관이 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