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앞바다 섬이 북방한계지로 학계에 보고된 붉가시나무가 인천앞바다 무인도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인천일보 서해안 섬 생물자원 조사단(단장·허남주 난대림연구회장·60)은 “지난 10일 인천시 옹진군 지도에서 1㎞ 떨어진 무인도인 납도 탐사에서 붉가시나무 2그루를 찾아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붉가시나무 2그루는 서로 1m정도의 거리를 두고 마주 보며 자라고 있었다. 이중 한 그루는 밑둥에서 줄기가 넷으로 갈라져 자라고 있었으며 높이 10m, 가슴 높이의 지름 30㎝, 나무갓(수관)이 약 15m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한 그루는 외줄기로 가슴높이 지름이 30㎝정도였다.
 조사단원인 송홍선 민속식물연구소장(39)은 “납도에서 자생하는 붉가시나무는 수령이 300여년으로 추정되며 비교적 크고 생육상태가 양호해 우리나라 붉가시나무의 자생 북방한계지로 지정해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학계는 지금까지 붉가시나무의 북방한계선을 전북 앞바다 어청도로 보고하고 있으며 내륙에선 주로 전남 해변 지역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원인 전의식 한국식물연구회장(72)은 “붉가시나무는 상록성 참나무류의 일종으로 주로 전남해안 및 제주도에 분포한다”며 “납도의 붉가시나무는 위도상 우리 나라 최북단에서 자라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붉가시나무는 나무결이 곱고 색깔이 불그레해 가구나 내장용재로 가치가 있는 장래 유망 경제수종이다.
 한편 전남 함평군 기각리에서 자생하고 있는 붉가시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10호로 지정돼 보호를 받고 있다.
〈박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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