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인수위, 녹색도시 만들 '선형공원 확대' 계획
경기도가 자연친화적인 도시를 만드는 방편의 하나로 선형공원의 확대 방안 마련에 나섰다.
4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약을 다듬고 있는 인수위 '새로운경기위원회'에 따르면 인수위는 환경공약의 일부로 선형공원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 도시공원이 점 형태로 분산된 것이 아닌 벨트형(선형)으로 잇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형공원은 도심지 내의 원형이나 사각형 등으로 조성된 기존의 공원들과 달리, 하천변과 고가도로 하부, 도로 지하화를 통한 공간 등에 '산책로' 형태로 조성되는 공원을 말한다. 도시에 사각형으로 만들어진 공원들 사이를 잇는 선형태로 만드는 공원도 이에 속한다.

대표적인 예로 수원 화성을 둘러싸며 걸을 수 있는 산책로 및 공원, 하천변을 따라 조성한 수변공원 등이다.

선형공원은 공원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 아닌, 도시민의 일상생활에 가까운 녹지를 마련하고, 도시가 건물로 가득한 회색공간으로 변해가는 것을 막는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공사를 시작한 '분당수서로 지하화 사업'도 선형공원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 '분당수서로 지하화 사업'은 도로 상부에 덮개를 덮고, 상부에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문가들은 선형공원 조성이 녹색도시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2014년 발표한 국토정책 브리핑에는 선형공원이 도시와 긴밀한 연계를 가지는 일상적 생활공간으로, 도시민들이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안전한 도보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도시 내 공원 부지 부족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형공원의 '연결'와 '완충'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연결' 기능은 자연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기능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기준 국토의 63%가 산지지만, 사람들은 '회색도시'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자연과 도시가, 자연과 자연이 서로 끊겨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완충'은 사람들로 인해 나오는 오염물질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도로변 공원은 미세먼지 영향을 줄여줄 수 있고, 하천변 공원은 하천의 오염원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