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회공헌활동' 공공기관·복지관서 재능 기부
SK석유화학 '세컨드 라이프' 생애 설계·맞춤 상담
일을 더 하고 싶어도 더는 할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퇴직한 중·장년층의 이야기다. 이들은 퇴직 후 미래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한 채 어색한 은퇴의 삶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장년층을 위한 '인생 이모작'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때마침 인천에 생겨난 시니어 일자리 사업은 은퇴 압박에 시달리는 인천 지역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퇴직자의 재능 기부 활동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

인천시는 올해 처음으로 고용노동부 공모 사업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했다. 인천 내 전문성과 경력을 가진 퇴직 장년층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재정구조가 열악한 사회적기업·비영리단체 등은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회공헌활동은 50세 이상 퇴직 전문 인력이 사회적기업과 비영리단체 등에서 지식과 경력을 활용해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참여자들은 공공기관과 사회적기업, 장애인 종합복지관, 아동 보호센터 등 다양한 곳에 배치돼 본인이 가진 능력을 십분 발휘한다.

현재 50여명 정도가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1년 최대 480시간까지 일할 수 있다. 시는 개인이 가진 능력과 단체가 요구하는 능력을 알맞게 매칭한다면, 사회서비스를 확산하고 개인의 은퇴를 미룰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된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은 재능기부 형식의 방법으로 퇴직한 중·장년층 분들이 본인이 가진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며 "퇴직은 했지만 아직 활동하고자 하는 의지가 큰 분들에겐 새로운 활동의 기회이자, 다른 진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세컨드 라이프(2nd Life) 설계 지원 프로그램 운영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부터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노후에 대한 걱정 없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컨드 라이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퇴직 후 삶에 대해 직원들이 실질적인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생애설계 교육'과 '개인별 맞춤형 컨설팅'으로 구성된다.

참여자들은 생애설계 교육에서 '나의 생애 조망하기', '직업역량 도출하기', '경력 대안 개발하기', '평생 경력 계획 수립하기' 등 자신의 역량을 돌아보고 경력설계와 자기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은퇴 후 바람직한 부부 관계에 대한 교육으로 부부 관계 증진 역시 돕는다.

생애 설계 교육을 마친 다음엔 개인별 맞춤 컨설팅이 진행된다. 외부 전문 컨설팅 업체가 직접 지원자의 상황과 요구에 맞춰 총 7회에 걸친 컨설팅을 돕는다.

이는 개인별 목표를 구체화하고 해당 영역별 전문가의 지원을 거쳐 세부 계획을 짜보는 등 직접 실천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 직원의 퇴직 후 삶을 돕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올바른 모습이다"며 "직원들의 행복한 미래 설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완 및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