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인천지역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 박람회가 행사장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창업보육센터와 지역경제단체들은 인천에 상설 판매·전시장이 없다는 것을 감안 종합문화예술회관, 시청 1층 로비, 한미은행 빌딩 등을 대상으로 행사장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같은 기간에 다른 행사가 예약돼 있거나 시설 규모 등이 맞지 않아 행사장을 확정하지 못한 채 애를 태우고 있다는 것이다.
 명색이 좋아 우리나라 4대 도시이지 상설 상품전시장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편으론 모처럼의 박람회인데 이처럼 그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지고 있는 화급한 상황에서도 당국의 비상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기업창업 육성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이 부재하고 애로타개가 제때에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외 정보제공 등 필요한 서비스가 엉망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소기업 창업이 얼마나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지는 새삼 논하고 싶지 않다. 김 대통령도 창업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누차 강조해 왔다. 실업문제도 기업창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동안 인천을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소리는 요란했으나 기업의 어려움은 여러 부문에서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의욕상실까지 겹쳐 무기력 증후군이 확산된다면 큰 일이다. 기업들이 의욕을 잃는다면 경제가 살아날 턱이 없다. 사정이 우리보다 훨씬 나은 선진국들도 온갖 혜택과 편의를 주며 중소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터에 우리 주변에서 중소기업들의 볼멘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제품 판매를 위한 박람회는 접근성과 대중성, 이용의 편리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인천에는 그런 전시·판매장이 없어 행사 자체를 계획할 수도 없는 상태”라고 실토했다. 옳은 말이다. 국제경쟁이 치열해진 마당에 기업환경이 경쟁상대국 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경쟁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 이런 관점에서 종합 상품전시장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경주해줄 것을 인천시에 촉구한다. 필요하다면 정치권도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