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일본의 한 지방농협이 `양의 오너제도""를 창안했다. 도시인과의 5년간 계약 사육비를 지원받는 대신 2년째와 5년째 교류 모임에 초대받아 양을 돌보거나 농산물 수확을 체험하는 제도였다. 이 제도는 극히 일시적이며 부분적인 소유이긴 했으나 작물재배나 가축사육을 경험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었는데 점차 확대 가족들과 채밀을 함께하는 꿀벌의 소유자가 되는가하면 쌀과 감 따위를 재배하는 등 무엇이든 가능하게 되었었다.
 도시인이면 누구든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흙과 더불어 지내고 싶은 농촌에의 향수를 느끼게 된다. 이같은 자연에의 욕구와 그것을 소유하는 만족감에 짜맞춘 것이 이 오너제도였다. 한 때 우리나라에 붐을 일으켰던 주말농장도 같은 유형이라 할 수있다.
 주말농장은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가족이 가꿀 수있는 텃밭의 소유가 가능하고 알뜰한 가족나들이도 할 수 있다. 텃밭을 가꾸며 소일하느라 유원지의 인파에 부대낄 이유도 없다. 농사경험 없이 누구나 쉽게 가꿀 수도 있다. 농장주가 무료로 씨앗을 제공하고 재배법도 일러준다. 간단한 야채 정도는 항시 얻을 수 있고 특히 김장때 무 배추가 확보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득은 어린 자녀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이다. 농사뿐 아니라 각종 동식물에 대한 이해에 눈이 뜨인다. 벌레라면 기겁하던 어린 것이 나비를 잡아 날려보내며 즐거워하고 곤충채집을 한다. 지금껏 쌀나무로 알았던 벼포기도 과일나무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들꽃도 발견하게 된다.
 농협과 교육청 그리고 인천일보가 마련한 어린이들의 농촌체험 팜스테이가 엊그제 강화군 국화리에서 있었다. 그들은 농약을 쓰지않는 유기농 마을에서 오리들에 먹이를 주고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배추도 심었다. 한편으로는 제기만들기와 봉숭아 물들이기 등 희미해가는 옛풍습을 되새기기도 했다.
 자연도 없고 농촌도 모르는 오늘의 도시어린이들 심성이 풍성할리가 없다. 이번 체험을 한 78명 어린이들의 올여름은 특별하고 소중한 기회였으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