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유휴지개발 특혜논란과 관련, 공항공사 내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관심은 외압설의 실체가 가려지겠느냐는데 쏠려 있는 것 같다. 사업자선정에서 탈락한 (주)스포츠서울21 윤흥렬 대표에 이어 공항공사 강동석 사장이 이상호 전 개발사업단장을 상대로 명예훼손혐의로 제출한 고소사건에 대해 검찰이 윤 대표와 강 사장을 잇달아 소환, 고소인조사를 벌이면서 이 사건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상호 전 개발사업단장이 외압설을 제기한 뒤 불거져 나온 인천공항 유휴지개발 사업자선정 논란에 대해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바로 ""시간""의 문제다. 최근 개항 1백일을 넘긴 인천국제공항은 지금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 92년 착공, 8년여의 역사끝에 전세계에 웅장한 모습을 선보인 인천국제공항은 한국을 금세기중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할 수 있는 그야말로 ""국보급"" 자원이다. IMF라는 국가적 위기속에서 1단계 공사를 어렵게 마치고 개항은 했지만 인천국제공항은 2단계공사까지 마쳐야 세계적인 국제공항으로 당초 기대했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인천공항을 둘러싼 제반여건은 국민의 기대치와는 아주 상이한 상태다. 관세자유지역단지 조성을 위해 공항공사가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을 요구했던 4백92억원의 사업비에 대해 기획예산처에서 전액 삭감했는가 하면 송도신도시와 영종도와의 제2연륙교 건설사업관련 예산도 전액 삭감된 실정이다. 인천공항의 미래가 걸린 2단계공사 착공관련예산에 대해서도 정부입장은 대단히 소극적이다.
 그럼에도 이들 현안을 적극적으로 풀어야할 책임을 가진 공항공사 임직원들은 이번 ""공항 유휴지개발 특혜논란"" 수사의 와중에서 대부분 손을 놓고 사태의 추이만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공항내 상주기관 책임자들도 저마다 이번 사태가 인천공항이 발전하는 도상에서 발목을 잡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공사 임직원들이 하루속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인천지검은 가능한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서라도 시중에서 떠도는 의혹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전부 가려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