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역사교과서 파문과 자신의 `8·13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경색국면에 접어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그는 첫 정지작업으로 이날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를 통해 화해의 제스처를 한국측에 보내기 시작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식사에서 2가지 `복선""을 통해 이같은 자신의 속내를 드러낸 것.
 먼저 그는 지난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 당시 총리의 담화 이후 처음으로 태평양전쟁의 가해책임 주체를 분명히 하는 `성의""를 보이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또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근린제국과의 우호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세계 항국적 평화를 확립해야 한다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고 말해 아시아 중시외교로 돌아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이날 한국의 광복절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파문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발언을 한 점도 고이즈미 총리의 식사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이날 전몰자 추도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김대중 대통령과 회담하고 싶다”고 말해 한일 관계복원 의도를 좀 더 분명히 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당장 한일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기간에라도 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싶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