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통일·안보 1번지 선점 움직임
여야, 진보와 보수로 나뉜 인천시장 후보들이지만 연일 쏟아내는 정책과 행보만큼은 엇비슷하다. '표밭'은 아니지만 인천을 넘어 전 국민의 통일·안보 정서 1번지인 서해5도를 선점하기 위한 시장 후보들의 움직임 역시 대동소이하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정치적 이념이 정반대인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백령도를 찾은 데 이어 경선 준비에 한창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들의 서해5도를 향한 정책도 눈에 띈다.

인천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7일 백령도와 대청도를 찾았다고 8일 밝혔다. 유 시장은 백령·대청도를 찾아 접경지역 안보현장 점검과 군 장병 격려 등을 벌였다. 지난 5일 유 시장은 직접 '통일준비 선도 도시 인천'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서해5도의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공동 어로 및 수산업 개발 협력사업을 약속했다.

유 시장은 "서해5도의 평화정착을 최우선으로 두고, 향후 남북관계의 상황과 북한의 비핵화 등 철저한 안보 기반 하에서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호 정의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주말 백령도에서 지역 주민 의견을 들었다. 김 예비후보는 서해평화정착과 ▲운행 여객선 요금 현실화 ▲오래된 여객선 교체 ▲백령병원 우수의료인력 확대 등에 관해 주민 의견을 접수했다. 여기에 ▲어장확대 ▲조업시간과 영역 확대 ▲중국어선 불법조업 해결방안 ▲남북공동 해상파시 등을 놓고 이 지역 군부대와 지역주민간 소통의 시간을 중재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경선 등 물리적 일정 등으로 인해 당장을 서해5도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련 정책 마련에는 적극적이다.

박남춘 국회의원은 지난 5일 남북관계 개선 및 서해 평화를 위한 '서해 평화협력 공약'을 발표했다. 관련 공약은 ▲서해에 바닷길·하늘길·육상길을 열어 '교통평화시대' 구축 ▲경제협력특구 지정을 통한 '경제 평화의 시대' 조성 ▲서해를 남북문화예술교류의 자유지대로 만들어 '문화예술 평화의 시대' 구축 등이다.
김교흥 예비후보는 남북 평화 상징인 '서해평화대교'가 조속히 건설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서해평화대교는 영종-신도-강화-교동을 거쳐 북한의 개성, 해주까지 잇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으로 김 예비후보는 이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남북 간 긴장의 서해를 평화와 협력의 서해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아울러 홍미영 예비후보는 지난 달 29일 서해5도 공동어로구역 지정을 비롯해 서해5도 해상파시 개설, 남북공동 평화관광지 개발 등 서해5도 평화특구 조성사업 등을 약속했다.

/이주영·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