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남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 기공식을 갖고 국내에 상륙한 싱가포르항만공사(PSA)의 중국 해운시장 공략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는 PSA의 동북아 물류네트워크 구축 계획과 맞물려 있는 것이어서 국내 항만 및 물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SA는 최근 중국 후조(福州)항 컨테이너 부두에 후조 항만당국과 합작으로 향후 5년 동안 14억위안(元·약 1억6천9백만달러)을 투자키로 했다고 밝혔다.
 PSA의 후조항 투자는 간쑤(江蘇)성 지역의 쟝인(江陰)에 새로운 컨테이너 항만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서 투자액중 5억위안은 내년 7월까지 완공되는 후조-쟝인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의 1단계 부두 개발에 사용되고, 오는 2005년까지 2·3단계 부두 개발에 8∼9억위안이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쟝인은 현재 컨테이너 항만으로 사용되고 있는 후조 칭조(靑州)항에서 60㎞ 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후조는 후젠(福建)성의 수도로 200㎞ 남쪽에는 샤먼(廈門)항을 갖고 있고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PSA는 이에 앞서 중국 남부지역 선점을 위해 지난달 17일에는 광조우(廣州)항 컨테이너 화물 터미널 개장식을 가졌다. PSA 여닝홍(Yeo Ning Hong) 회장은 향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전망에 따라 기존 다롄(大連)과 후조, 광조우의 운영외에 다른 항만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리겠다며 중국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PSA는 이와 함께 금년 말부터 다롄항 2단계 컨테이너개발사업을 시작해 오는 2003년 말 개장키로 했다.
 PSA 다롄항 컨터미널은 지난 96년 합작으로 1단계 터미널이 준공돼 현재 연간 1백50만TEU를 처리하는 중국 북쪽의 대형 터미널기지이다.
 PSA의 이같은 투자는 중국내에서 대단위 투자를 벌이고 있는 세계적 항만 운영업체인 홍콩의 HPH(Hutchison Ports Holdings)사의 공격경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 두 기업간 중국 해운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백범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