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캉스철을 맞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은 사람들로 몹시 북적이고 있다. 말 그대로 인파(人波)다. 개항후 처음으로 맞는 성수기라 그런지 인천공항 전체가 넘치는 인파로 활기차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 여름철 항공수요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월의 5·12·19일 등 세번의 일요일이 여행객으로 가장 붐비는 날이 될 것으로 나왔다. 여행객의 경우 평소에 비해 45%정도 늘어난 하루 7만2천여명이 입·출국, 8월 전체로는 평소보다 30%정도 늘어난 1백9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는 사람, 오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환송하고 맞이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석별의 아쉬움부터 반가운 해후, 설렘과 긴장감에 이르기까지 온갖 감정이 다 담겨 있다. 그들에게 인천공항은 오랫동안 각별한 의미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공항이 여행객들에게 주는 인상이 그렇듯 (항공사 관계자들을 제외한) 공항 상주근무자들에게도 공항에서의 근무경험은 남다를 것으로 여겨진다. 개항 100여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이지만 공항공사를 비롯한 수많은 상주기관과 입주업체를 통해 적잖은 사람이 공항을 거쳐가고 또 새로 오고 있다.
 기관장급만 따져도 공항의 대표급 기관이랄 수 있는 공항세관장과 공항경찰대장이 교체됐고 대한항공의 전도가 유망하던 국제선지점장은 뜻하지않은 신병으로 많은 이들의 아쉬움속에 바뀌었다.
 중간직급이나 하위직급의 실무자들이 교체된 사례는 부지기수로 많다. 인천공항 건설당시와 달라 지금은 인천공항 근무를 자원하는 직원들이 늘어나 각 기관의 인사책임자들이 골치아파하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전보인사로 인천공항을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천공항과 영종지역에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하면서 아쉬움속에 언젠가 다시 근무할 수 있게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밝히곤 한다. 그것은 낮에는 세계적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식 비행장이면서 밤에는 건축물 자체의 뛰어난 예술적 조형미로 여행객들을 탄복시키는 인천공항의 매력, 영종·용유지역의 빼어나면서도 푸근한 정취와 주민들의 인심에 매료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부산세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신일성 전 인천공항세관장은 격무속에서도 주말 틈틈이 직원들과 같이 영종과 무의도의 산들을 등반하면서 영종이 천혜의 공항입지라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인천공항 개항당시 참여했던 세관직원들에게 개항전후의 힘들었던 많은 고생은 영원히 인천을 기억하게 하는 자랑스러운 추억거리로 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평화 조흥은행 인천국제공항지점장같은 이는 공항에 부임후 영종·용유지역 각종 지명의 역사적 유래까지 모조리 공부하는 것은 물론 영종과 공항과 관련된 신문과 잡지의 모든 기사를 스크랩해둘 정도로 영종에 대한 짙은 애정을 스스로 자랑스러워할 정도다. 강동석 공항공사사장이나 이평화 지점장 등은 자신들의 주민등록까지 아예 인천 영종으로 옮겨놓을 정도다.
 공항 상주직원이나 여행객 모두, 앞날에 우리 인천과 인천공항의 소중한 식구이자 자원이다. 공항의 역사가 쌓여갈수록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과 상주직원들의 수는 크게 불어갈 것이고 이들의 가슴속에 심어지는 인천공항과 관련된 다양한 추억거리는 훗날 인천과 인천공항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데 결정적인 힘이 될 것이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드나들때마다 필자는 가슴이 몹시 설레는 것을 느끼며 얼굴에 떠오르는 미소를 어찌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