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철도와 서울지하철 4호선을 바로 연결하는 사업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 사업이 실현되면 인천역에서 중간에 바꿔타는 일 없이 서울의 당고개역까지 바로 갈 수 있게 된다. 또 내년 말 수인선이 전 구간 개통되면 분당선과도 직결돼 인천역이 서울 왕십리역까지 이어지게 된다. 120여 년 전 한국 철도의 출발점이 된 인천역이 인천~서울~경기 지역을 연결하는 꼭짓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달려갈 길이 없는 종착점 인천역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시발역이 되는 것이다.

인천은 하늘, 바다, 육지를 막론하고 사통팔달하는 도시라는 점이 그 정체성이다. '닫힌 도시'가 아닌, '열린 도시'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철도 직결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인천일보는 새해 첫 지면을 '인천역을 사통팔달의 철길로 만들자'는 기사로 시작했다. 수인선과 경인국철 1호선, 서울지하철 4호선이 교차하는 인천역 르네상스를 열어보자는 제안이었다. 발상의 전환과 실천 의지가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새해 초 인천시가 수인선~서울지하철 4호선 직결 운행 추진에 나섰다고 한다. 3월 타당성 용역을 들어가 11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용역 내용은 교통수요 예측, 직결운행을 위한 시설 개량 및 기술 검토 등이다. 수인선은 2012년 오이도~송도 구간 개통에 이어 2016년 송도~인천 구간으로 이어져 있다. 내년말이면 오이도~수원역 구간까지 완공돼 전 구간이 개통된다. 서울지하철 4호선은 현재 서울 당고개역에서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역까지 운행 중이다. 지난해 7월부터는 오이도역 행 급행도 운행되고 있다. 수인선·서울지하철 4호선 직결에 기술적 어려움은 없다는 판단이다. 같은 표준궤도이고 플랫폼 연결도 기술적으로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중앙정부나 서울시의 협조가 전제되는 사업이다. 인천의 확장이 걸린 이 사업을 실현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내년 말 전구간이 개통되는 수인선은 수원역에서 분당선과 직결 운행하는 방안이 이미 이미 마련돼 있다고 한다. 이 역시 인천역에서 서울 왕십리까지 직결되는 인천의 확장이라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