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관은 도시의 생명선이다. 흡사 인체의 혈관과 같은 이치이다. 혈관이 파열하면 인명이 위급하듯 수도관이 파열하면 도시기능에 위협을 받는다. 단수로 인해 식수공급이 곤란하며 산업체의 가동이 중단된다. 물론 단수는 보수나 청소일 때는 사전 예고되나 파열사고일 때는 예고도 없다.
 수도관의 훼손은 물론 노후 때문이다. 수압 높은 물줄기가 낡은 부분을 통과할 때 견뎌내지 못하고 파손된다. 해마다 많은 예산으로 개체한다고는 해도 지하에 혈관처럼 얽혀있는 크고 작은 수도관들을 모두 갈아내기에는 힘에 부치다. 아직도 수십년된 시설이 그대로 매설되어 있는 것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러니 때때로 곳곳에서 누수 소동이 빚어진다. 대형의 송수관이 깨져 때아닌 홍수를 만나는 경우도 있고 퐁퐁 옹달샘 솟듯 금간 아스팔트 틈새를 비집고 솟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이 눈에 보이는 누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위치의 판단도 발견도 어려운 지중 누수는 곤란하다. 그럴때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새는 만큼의 물값이 그들에게 추가되며 녹물과 흙물로 보건 위생에도 문제가 된다.
 조금은 오래된 자료이나 90년대 중반의 한 자료는 우리나라 상수도관의 35.3%가 10년 이상된 노후시설이라고 했었다. 그중 인천이 48% 경기도가 33.8%라는 것이었다. 또한 20년 이상인 것도 6%를 웃도는데 그 때의 것들은 부식방지를 위한 특수장치 없이 단순한 주철관이어서 쉽게 녹슬어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했었다.
 수원시 일원에서 해마다 수십억원 어치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고 있다는 보도이다. 지난 95년부터 지난해 까지 누수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평균 1천2백만톤에 달하는 물이 노후관 등으로 지중에 스며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톤당 생산가 430원을 기준으로 5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수원시는 현재 전국의 평균 누수율 21.4%에 비해 11.2%는 비교적 낮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50억원이라면 요긴하게 쓸 수있는 금액-누수방지가 곧 절약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