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기자회견·상경시위 예고 … 일부 수용 의사도
자유한국당의 당무감사 결과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당이 당무감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 17일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한 62명을 당협위원장직 교체 대상으로 발표하자, 18일에도 이들 당협위원장의 반발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불가피한 조직 혁신이며, 당무감사 자체가 객관적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하는 등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혀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부터 재심 절차가 진행되지만, 교체 대상자들은 재심과는 별도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친박계 4선인 유기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당무감사 결과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민식 전 의원도 19일 기자회견을 예정이며, 박 전 의원을 지지하는 부산 북구 당협 선출직 구청장과 시의원, 구
의원 등도 한국당 당사를 찾아 '상경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감사 결과를 놓고 자기 나름대로 논리와 이야기는 있겠지만, 주장이 지나쳐 당에 대해 흠집을 내는 좋지 않은 언사는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탈락자는 당무감사 결과를 수용하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전하진 전 의원(경기 성남분당을)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당무감사 결과를 통보받고 지역구 당협위원장 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지금의 한국당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보다 한 명의 당원이라도 더 모을 수 있는 위원장이 필요한 듯하다"며 "그 점에서 저는 확실한 비전 제시도 못 하는 상황에서 발로 뛰어 당원을 모집하는 일에 소홀히 한 것이 사실"이라고 자인했다.

/조태현 기자 chot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