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이란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로 글씨나 그림을 새겨 넣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입묵 자문 자자라고도 하는데 그 역사는 매우 오래다. BC 2000년 이집트의 미이라나 왕묘의 인형에서 발견되고 중국에서는 BC 12세기의 기록에 보인다. 즉 주공단의 두 아들이 오랑캐 땅으로 도주, 그곳 풍습에 따라 삭발과 전신에 문신을 했다는 것이다. `예기"" 왕제편에도 동방의 오랑캐들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몸에 먹실로 문신을 넣었다고 했다.
 혹시 동방 오랑캐가 우리 쪽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 하긴 중국의 `삼국지""에는 우리를 지목하는 문신의 기록이 몇 곳에 보인다. 우선 `위지 동이전""에 한의 남자들이 때로 문신을 했다고 했으며 `변진조""에도 왜에 가까워 남녀가 문신을 한다고 했다. 아마도 동남아나 태평양상의 원시사회에 문신이 성했는데 그 영향이었으리라 여겨진다. 이것이 고려와 조선조에서는 얼굴에 문신을 넣는 형벌이 되었다.
 원시사회에서 문신을 하게 되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우선 액땜의 주술행위로 행해졌으며 우정과 미학적 의미도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용기를 과시하느라 문신을 했다. 지금도 성행하는 불량배의 문신은 계층의 상하와 계파의 표시라고 한다. 가슴이나 잔등에 용과 호랑이 따위를 그리는데 일본의 영향인 듯 보이나 유럽의 범죄자들도 한다니 암흑가의 공통적인 관습이라 하겠다.
 그러나 유행과 호기심에 문신을 했다가 후회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잘못을 뉘우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는데 선입견 때문에 더운 날에도 긴 옷을 입어야 하는 등 고민한다. 문신을 지우려고 하나 용이하지 않을 뿐더러 빙초산으로 가능하다는 말에 따랐다가 오히려 피부를 손상시키는 경우도 있다. 최근 눈썹 문신의 젊은 여성들이 시도했다가 망친 사례가 많다고도 한다. 하여간 레이저를 이용, 제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전문의와 상의하는 등 신중한 치료여야 한다.
 경기도가 소년원생들을 대상으로 문신제거술을 편다고 한다. 과거를 지우고 새 출발토록 돕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