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새벽 집중호우로 경기·인천지역에서 무려 9명이 감전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 가로등 등 전기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지역에서는 사망이 확인된 10명 가운데 5명이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천도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사망) 4명중 3명이 감전으로 인한 것이며, 나머지 1명도 감전사고로 추정돼 전체 인명피해를 감전사고가 차지하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전봇대 등 전기안전시설이 붕괴된 것도 아니고 폭우만 쏟아졌을 뿐인데도 이처럼 감전으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은 전기시설 안전불감증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40분쯤 안양시 석수2동 럭키아파트앞 길에서 이 마을에 사는 이용호씨(34)가, 오전 3시9분쯤에는 광명시 광명2동 도로변에서 배용석(40), 오현순(42·여) 씨 등 4명이 각각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이날 사고는 가로등에 부착돼 있던 개폐스위치가 물에 잠기면서 누전되는 등 전기안전시설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15일 새벽 인천시 계양구 작전1동 작전체육공원 인근 도로에서 전기감전으로 숨진 박선재(27), 김은숙(여·23)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경찰은 D건설이 인근에서 하수관 교체공사를 하면서 가로등에서 전기를 끌어 쓴 연결부위에서 전기가 누전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어처구니 없게도 감전으로 인해 많은 피해가 난 것은 천재지변을 대비한 전기안전시설에 대한 관리에 큰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많은 감전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가로등에 대해서는 관리주체인 자치단체가 침수때에는 사전에 전력을 차단하는 등의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송영규·송금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