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이란 50억 인구 중 한국인들만이 유독 즐기는 민속놀이이며 스포츠이다.
 저 먼 상고시대부터 유래된 씨름은 많은 민속경기 중 으뜸인 경기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씨름이라는 이름도 순수한 우리말이지만 되치기, 메치기, 걸이 등 기술용어도 토종어로서 외래어가 난무하는 국적상실시대에 우리 고유의 정통성을 이어가는 몇 안 되는 경기 종목이기도 하다. 또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씨름 역시 예(禮)로 시작하여 예(禮)로 끝나는 운동이다. 그만큼 엄격한 규칙과 정도가 있다는 말이다.
 단오나 백중(百中), 추석 때면 으레 마을 한복판 공터에서는 황소를 건 씨름경기가 열렸고 우리는 함께 몰입하면서 공동운명체인 한민족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으며 가장 정직하게 서로의 힘을 겨루는 경기를 통해 화합과 일체감을 조성하여 왔다.
 모래판이 있건 없건 마을사람들이 모이는 잔치에서는 빠짐없이 개최되던 우리 고유 놀이었지만 근대 스포츠에 밀려 다소 침체되었다가 이제는 완전히 정착된 느낌이다. 씨름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뜨거운 열기와 힘찬 함성이 전통씨름의 밝은 미래를 예견해 주는 것만 같다.
 이번 7월17일부터 20일까지 제38회 전국 씨름왕 선발대회가 연수구에서 개최된다. 대한씨름협회와 인천일보, 연수구청이 공동 주최하는 전국 최고의 권위있는 대회이다.
 이 대회를 유치하므로서 씨름인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씨름인들의 긍지와 사기를 앙양시키게 될 것이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더욱 행정과 환경, 치안면에서 전국 으뜸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연수구를 홍보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과 전국의 내로라하는 씨름꾼들이 모두 참여하므로서 시민들이 씨름의 묘미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 대회는 전국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 일반 등 1천5백명의 씨름꾼들이 모이고 가족과 친척, 응원단 등 1만여명이 인천을 찾게 된다.
 그동안 인천은 씨름의 불모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꿈나무들을 골고루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가운데서도 우리 구청의 씨름단은 전국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전국대회의 유치가 한창 불붙기 시작하는 인천 씨름의 수준을 한 차원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사실 본인도 인천씨름협회장을 5년이나 역임한 바 있지만 전국규모의 씨름대회를 유치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우리 연수구는 지난 97년도에 인천개항 백년사에 길이 기록될 세계대회를 유치하여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그것은 세계 청소년 볼링대회로서 세계볼링협회가 인정한 공식대회였고 대회운영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국씨름왕 선발대회도 과거 세계대회를 치러 낸 구민의 저력과 협력을 바탕으로 가장 성공된 대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구에서는 그동안의 축적된 노하우와 친절한 질서를 자랑하는 구민정신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우수 구민의 명예를 발휘할 것이다.
 이번 씨름대회는 우리 연수구와 인천 씨름에 대한 인식을 다시 새롭게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구민의 애향심과 정체성을 확보함은 물론 우리의 전통 민속체육을 통한 일체감을 과시하는 뜻깊은 기회가 되리라 확신한다.
 아름다운 송도에 위치한 해양과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대회기간동안 씨름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관람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민속체육의 묘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