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십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나혜석 거리""가 인근 유흥업소들의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관할 행정당국은 나혜석 거리가 당초 조성목적과는 달리 불법이 난무하고 있음에도 불구, 단속에 팔짱만 끼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5일 수원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1월말 시민들과 청소년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키 위해 팔달구 인계동 1119 일대 효원공원~농조예식장간 도로 440m에 폭 15~20m의 일명 `나혜석 거리""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 거리는 조성된 지 1년도 안돼 관할 행정당국의 관리소홀로 인근에서 성업중인 20여곳의 음식점과 유흥업소가 대부분 밤이 되면 간이탁자와 의자를 내놓고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특히 일부 음식점의 경우는 아예 거리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불법으로 주류 등을 판매하고 있어 거리 전체를 음식물 등으로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 거리에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미비, 취객이 토해놓은 음식물 찌꺼기가 곳곳에 널려있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깨진 병과 쓰레기 등도 곳곳에 방치돼 문화의 거리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
 하지만 관할 행정당국은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관리에 소홀, 업소들의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 박모씨(55·수원시 팔달구 인계동)는 “시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문화의 거리가 관리소홀로 환락가로 변모하고 있다”며 “관할 행정당국은 이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팔달구의 한 관계자는 “나혜석 거리에서 업소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단속을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종성기자〉 jskim@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