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지역자금 역외유출이 개선되기는 커녕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전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인천 경제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통계청 인천사무소가 밝힌 99년도 지역내 총생산 및 지출자료에 따르면 총생산은 20조9천3백37억원으로 전국 총생산(4백90조5백87억원)의 4.4%를 차지, 98년의 4.6%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인당 총생산액은 8백32만9천7백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 전국 7대 도시중 울산·서울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으나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5백43만9천원으로 6위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고 한다. 소득과 소비지출이 이처럼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역에서 창출된 재화의 대부분이 지역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서울 등 타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유야 어디에 있든 간에 인천사람이 애써 형성한 인천돈이 인천에 머물러 있지 않는 이같은 유출사태가 계속되고서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발전의 동인을 불어넣기 어렵고 사회통합을 위한 애향심을 결집시켜 나가는데도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은 새삼스럽다.
 인천돈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인천을 궁핍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그동안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 왔으나 흐지부지된 지 오래다. 생산과 소비가 이같이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역내 기업의 상당수가 생산기지에 불과해 생산된 부가가치의 대부분이 본사(서울)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좀 심한 얘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인천에다 먼지·소음 등 갖가지 공해를 유발시켜 놓고 과실은 타지역 차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천 경제의 위기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은 우리가 기를 쓰고 막아야 할 과제인데 관계당국자들이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걱정이다.
 경제란 돈이 잘 돌아야 발전하는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돈의 흐름을 왜곡되게 만들어 놓고 경쟁하라는 건 말이 안된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없겠으나 구체적인 대응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