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을 힘으로 누르면 사방으로 퍼져버릴 뿐이죠. 결정적으로 풍선을 터뜨려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경찰의 인천시내 특정지역(윤락촌)의 대대적인 단속을 두고 일선 한 경찰간부가 내린 평이다.
 지난달 9일 인천 중부경찰서와 남구, 중구, 세무서 등 관계기관들은 한자리에 모여 인천시내 윤락촌에 대한 종합적인 단속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까지 가졌지만 현재 단속에 나서고 있는 곳은 경찰뿐.
 경찰 단속 한달째를 맞으면서 현재 학익동과 숭의동 일대 특정지역은 대부분 업소들이 문을 닫은 채 영업을 포기하고 있어 경찰 단속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종합적인 단속과 대책 없이 벌어지고 있는 경찰의 이번 단속은 윤락촌 중심으로 암암리에 행해지던 윤락행위를 인천시내 전역으로 퍼져나가게 하고 있다.
 용현동 일대 대로변에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주말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고 있는 유흥주점들과 출장마사지, 일반 유흥주점에서의 변칙적인 윤락행위들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서울과 부산·군산 등 다른 지방의 경찰단속이 윤락촌의 윤락업소 축소 및 폐쇄에 맞춰진 반면 인천 경찰의 단속은 현재 시민들의 비난을 의식해 윤락촌의 확산방지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시민들은 지적한다.
 단지 확산방지 차원이 아닌 실질적으로 윤락촌을 점차 축소시킨다는 경찰의 명확한 원칙 하에 전담인원 확충과 관계기관과 협조를 통한 좀더 강도 높은 단속으로 이번 기회가 윤락이라는 `풍선""을 터뜨려버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남창섭기자〉
csnam@inchonnews.co.kr
 중부서 관계자는 “현재 숭의동 윤락촌 옆에 신축중인 오피스텔 건물이 윤락촌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며 “이 문제만 해결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단속보다는 관리쪽으로 중심을 옮겨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