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의 건강문제가 중요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오래 사는 것 못지 않게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노년기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상실과 그로 인한 의존성의 증대는 무엇보다도 육체적 건강인 기(氣)상실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노인의 건강문제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의료비 지출이나 건강관련 통계지수 등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측면에서 이제는 노인에 대한 건강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오늘날의 노인은 이전 세대에 비해서 훨씬 많은 여가시간을 향유하며 운동 및 스포츠 참여가 건강유지의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각종 운동활동에 적극적이다. 아침에 공원에서 조깅을 하거나 간단한 체조, 수영, 배드민턴 등을 통해서 건강을 추구하고 있는 노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격투무술인 태권도가 노인에게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분명 태권도는 노인의 건강증진을 위해 유용한 운동이다. 고령자가 되면서 운동량이 부족하게 돼 자연스레 관절의 가동범위가 좁아지고 약간의 힘든 일도 외면하게 돼 몸을 점점 움직이지 않게 된다. 따라서 노인들은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계속해야만 몸과 마음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유연성, 근력, 지구력 등을 고루 발달시켜 나갈 때 활기 넘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태권도는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허리, 어깨, 목, 손목, 팔꿈치를 비롯해 인체의 모든 관절과 근육을 극대화하는 운동이며, 특히 노인들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근지구력, 심폐기능, 뇌세포, 치매, 세포의 탄력성 향상에 알맞은 운동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태권도 동작을 느리게 혹은 빠르게 반복 수련함으로써 몸의 저항력을 길러 주고 면역력도 높여 준다.
 더불어 태권도 수련을 하면서 서로 몸을 부딪히고 기합도 지르고 격파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게 됨으로써 신체적인 건강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여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게 된다. 현재 인천광역시 할머니 시범단원들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태권도를 배우며 항상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처럼 태권도가 노인의 행복추구와 긍정적 정서변화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위한 태권도의 환경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태권도 관계자들은 노인을 위한 태권도 프로그램, 운동시간 편성, 시설 등에 관한 연구와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중국서 태극권이 국민건강을 위한 체조로 생활화된 것처럼 태권도 또한 남녀노소 모두에게 활성화돼 아침에 공원이나 약수터에서 태권 체조로서 수련하는 모습이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