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황금사자기를 되찾겠다는 동산고의 소망은 역전패로 무산됐으나 후회없는 한판을 벌여 아마야구를 보기 위해 동대문구장을 찾은 1만여명의 양팀 응원단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동산고는 2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마지막날 휘문고와의 결승전에서 홈런을 주고받는 공방을 펼친 끝에 4대 6으로 아깝게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취점은 동산의 몫. 2년생 에이스 송은범과 호흡을 맞춘 포수 임준혁이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려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동산고는 3회말 2사 2, 3루에서 휘문고 이유섭에 적시타를 내준 뒤 지석훈에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 1대 4 역전을 허용한 뒤, 4회 김현호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으나 5회 휘문고 지석훈에 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휘문고에 넘겼다.
 동산고는 6회초 임준혁의 몸에 맞는 공, 황연석의 우익수 앞 바가지 안타에 이은 김현호의 적시 좌전안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고의사구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맞으며 반격에 나섰다.
 타석에는 이날까지 12타수 1안타에 머문 김정환. 김정환은 상대 투수 우규민으로부터 1루쪽으로 바짝 붙은 절묘한 번트를 대 3루주자 황연석을 홈으로 불러들여 4대 5 한 점차로 따라 붙으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5회 2사부터 등판한 휘문고 에이스 우규민 공략에 실패, 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동산고 2년생 에이스 송은범은 안타를 5개만 내주며 완투했고 포수 임준혁도 2회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4번의 타석에서 모두 출루하며 2득점, 안방마님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편 동산고 1천여명의 응원단은 1~3학년이 빨간색, 흰색, 초록색으로 상의를 통일한 데다 응원도구로 막대풍선을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김칭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