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트페테르부르크 발레단
내달 22·23일 문예회관 공연
피겨스케이팅기술 접목 특징
평범한 실내 공연장이 '겨울왕국'으로 변한다. 발레리나는 토슈즈 대신 피겨스케이트를 신고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은쟁반 위를 날아다닌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하 발레단)이 내한공연 20주년을 맞아 아이스 발레 '백조의 호수'를 다음달 22~23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인다.

발레단은 악마 로트바르트의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공주 오데트와 그를 구하려는 지그프리트 왕자의 이야기를 담은 '백조의 호수'를 온몸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정통 클래식 발레에 피겨스케이팅이 어우러진 우아한 군무와 함께 명작동화, 아름다운 선율 등 3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무대를 목표로 한다.

발레단은 '빙상 위의 연인'으로 추앙받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1967년 창단한 고전 발레 레퍼토리를 선보이는 공연 팀이다. 1995년 최초로 아이스 발레라는 장르를 개척해, 미국과 캐나다 오페라 극장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해 무대에 올랐다.

이후 아이스 쇼와 차별화해 무대 세트가 설치 가능한 정식 극장에서만 공연한다는 원칙을 지키며 러시아, 폴란드와 같은 동구권은 물론 스웨덴, 핀란드, 그리스, 벨기에, 영국,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활발히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콘스탄틴 라사딘은 고전 발레 동작과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결합시켜 아이스 발레만의 특징을 살렸다. 앞으로 도약해 뒤로 착지하는 점프 기술인 '악셀'(Axel)과 스케이트 안쪽 모서리로 뛰어올라 회전한 뒤 반대 발의 바깥쪽 모서리로 내려오는 기술인 '살코 점프'(Salchow) 등 피겨스케이팅 기술을 발레의 '포르 드 브라'(Port de bras)와 '삐케 아라베스크'(Pique arabesques) 동작과 혼합시키는 등의 과감한 시도가 그 예다.

이번 무대를 위해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선수인 김연아의 공연을 진행했던 국내 최고의 아이스제작팀이 투입될 예정이다. 얼음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첨단 장비도 동원된다.

공연은 22일엔 오후 2시·8시, 23일은 8시 시작한다.

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와 엔티켓(1588-2341), 인터파크(1544-1555)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R석 7만원, S석 6만원, A석 2만원. 5세 이상부터 볼 수 있다. 032-420-273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