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는 우리가 많이 먹는 대중어종이다. 지금은 덜 잡히지만 해방전 동해안에서 무진장이다 사라진 정어리의 빈자리를 한동안 대신했었다. 어장에서는 싱싱한 것으로 회로도 즐긴다는데 대부분의 도시 서민은 통째로 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다. 한창이던 50~60년대에는 병사들의 주부식이었다.
 동해안의 어장에서는 야간에 집어 등으로 대낮 처럼 불밝혀 꽁치를 잡는다. 밤에도 꽁치떼가 쉬지않고 유영하기 때문이다. 석유로 발전시키는 집어 등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석유가 없으면 꽁치를 먹을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또다른 어법은 꽁치가 해초에 산란하는 습성이 있어 가마니에 해초를 주렁주렁 매달아 산란처로 알고 몰려드는 녀석들을 손으로 잡는다.
 가을 물고기에 칼모양으로 길어 추도어라고도 한다는 꽁치는 냉수성 어종으로 수온 15도인 곳을 찾아 다니느라 북태평양에서 많이 잡힌다. 역시 가을에 많이 잡히며 계절에 따라 지방 함유량도 각각 달라진다. 즉 여름철에 10% 10월을 전후하여 20%로 가장 높으며 산란을 마친 후인 12월경에는 5%로 떨어진다. 그러므로 맛이 좋은 계절은 10~11월이다. 그래서 `서리가 내려야 꽁치는 제맛이 난다""고 말한다.
 역시 꽁치는 우리 보다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다. 국민 1인당 한해 평균 4마리반이라고 한다. 일제때는 우리 남해안에서 잡은 꽁치를 염장해서 가져갔다. 근래는 인공부화 양식을 도모하나 신통치는 않은 것 같다. 자연상태에서 알을 채취 부화시키는데 성공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그런만큼 최근의 한일간 꽁치 분쟁은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그러나 분쟁의 꽁치어장은 아직도 러시아가 안내놓는 소위 북방 4개섬의 해역이다. 그리고 엄연한 한러어업 합의에 따른 조업이다. 그것을 일본이 보복하겠다는 것이며 이번 만큼은 우리의 대응도 강경하다.
 국가간의 어업분쟁이 종종 해당국간의 긴장을 초래한다. 아이슬란드와 영국간에 이른바 대구전쟁을 치른바도 있다. 지금 두집이 남의 마당에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