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막막함 극복
▲ 5일 인천 남동구 창신금속에서 박창수(왼쪽) 창신금속 사장이 기업탐방을 온 유관기관과 기업체 관계자들에게 새로 마련한 자동화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던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로봇을 활용한 노동력 대체를 통해 경영위기 극복의 기반을 구축했다.
5일 인천 남동구 소재 주방용품 제조업체 창신금속은 지그를 활용한 자동장치 등 새로 도입한 로봇 설비를 공개했다.

창신금속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하나로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기계장비와 저임금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박창수 창신금속 사장은 1946년 평양에서 태어나 2009년 개성공단에 입주하며 다시 북한 땅을 밟았다. 냄비 등 주방용품을 생산했다. 2013년과 2016년 개성공단이 연거푸 폐쇄됐지만 결코 희망을 잃지는 않았다고 한다.

박 사장은 인천시로부터 개성공단 피해기업 지원금 10억 원을 저리 지원 받자 곧장 공정 개선에 나섰다.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인력 15명을 대신해 로봇 4대를 투입해 작업하는 방식으로 공정을 자동화한 것이다.

박 사장은 "제조업체로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인력을 구하기 정말 힘들어 기술혁신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며 "개성공단에 기계가 묶이고 매주 중국을 왔다 갔다 하며 저렴한 기계를 찾고 금형제작 방식을 개선하고 자동장치를 도입해 불량률 제로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할 순 없고 현재 극복하는 단계에 있지만 시의 지원이 있었기에 짧은 기간에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동암 인천시 정무경제부시장, 박선국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원장을 비롯 유관기관장과 기업체 대표 등 150여 명은 창신금속을 찾아 자동화 설비를 둘러본 후 박 대표의 '경영위기 극복 사례' 발표를 경청했다.

시와 인천중기청은 창신금속 사례를 중소기업계에 전파하고 제 2의 창신금속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