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까레몽협동조합 이사장, 내달 강화 속노란고구마·섬쌀 이용 제빵대회 계획
"인천 브랜드 빵을 만들어 지역의 제과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인천제과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김봉수(61) 까레몽협동조합 이사장은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가 인천과의 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03년부터다.

2001년 인천 제과인 40여명이 힘을 합쳐 세운 경인제과제빵학원이 2년 만에 경영위기에 봉착하자 그는 학원을 인수해 6개월 만에 망해가던 학원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인해 동네 빵집들이 문을 닫고 제빵업계 처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던 교육생들과 고민들 나누다 만들어진 것이 까레몽이다.

2013년 공식으로 까레몽협동조합을 설립해 현재 전국에 점포 11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해엔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지난 6월엔 중소벤처기업부(당시 중소기업청)와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지원하는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봉수 이사장은 1974년 서울 신길에 위치한 제과학교를 나와 뉴욕제과에서 10년간 근무하며 기술을 익혔다.

이후 80년대 고려당, 90년대 크라운 베이커리, 2000년대 파리바게뜨 등 대기업이 국내 베이커리업계를 쥐고 흔드는 것을 40년간 목격했다.

"선진국이 되면 먹거리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프랜차이즈보다 맛있는 동네 빵집이 중심이 될 거라 믿습니다."

동네 빵집들의 반란을 일으켰던 그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천안 호두과자, 경주 황남빵과 같이 인천 하면 떠오르는 빵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그는 내달 8일 인천 음식 문화 축제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다. 강화 속노란고구마와 섬쌀을 활용해 가장 맛있는 빵을 만드는 대회다.

김 회장은 "이 대회는 인천 브랜드 빵을 만드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천 제빵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행복하게 살도록 이 같은 대회를 비롯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