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범시민운동으로 펼쳐졌던 차량 10부제 운행과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이 운전자는 물론 자치단체 등 관공서조차도 외면, 시행 3년만에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29일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인 오전 7시~8시30분 수원시내를 통과하는 차량들 대부분은 한 사람만 탄 `나홀로"" 차량들로 붐볐다.
 또 이날 차량 10부제로 차량번호 끝자가 9번인 승용차는 운행을 자제해야 하나 주행중인 차량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같은 사정은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수원시청을 드나드는 차량들 가운데서도 끝번호가 9번인 차량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으나 누구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또 지난 96년부터 에너지 절약과 주요 교통난 해소정책으로 시행돼온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카풀)이 시행 초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붐을 이뤘으나 이제는 카풀중계소 표지판을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수원 삼성전자의 경우 직원들에게 카풀을 장려하기 위해 매탄동 일대와 수원시내 버스정류장 인근에 카풀중계소 표지판을 설치했으나 임의로 설치한 표지판은 불법이라는 시의 통보를 받고 모두 철거한 상태다.
 이처럼 민간차원의 카풀운동이 흐지부지되고 있는데도 지자체에서는 카풀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다.
 시민 윤모씨(38·회사원)는 “시·군·구청이 카풀중계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시민들이 열람케 하고 연락처와 성명은 정보보호 차원에서 각 관공서에서만 확인이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운영하면 2002년 월드컵이나 각종 국제행사 때도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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