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공원 남한산성안의 수령 100년 가량된 소나무 군락이 지난 겨울 내린 폭설로 가지가 부러지는 등 심한 피해를 입었으나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24일 남한산성관리사무소와 등산객들에 따르면 지난 겨울 폭설여파로 북문에서 수어장대에 이르는 등산로 주변에 심어진 수령 100년 가량된 소나무 50여그루가 가지가 찢겨지는가 하면 통째로 부러진 채 죽어가고 있다는 것.
 또 수어장대에서 남문까지 가는 길 곳곳에도 소나무가 통째로 뽑힌 채 방치되거나 뿌리가 드러난 상태에서 죽어가고 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어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또 남한산성 성곽주변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 대부분이 일정한 시설물이나 코스가 정해져 있지 않고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소나무 군락사이로 왕래하는 등산객들에 의해 드러난 소나무 뿌리들이 마구 밟히고 있는 실정이다.
 틈나는 대로 남한산성을 찾는다는 등산객 이모씨(45·성남시 분당구)는 “가지가 찢기고 통째로 부러진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곳곳에서 죽어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살리기가 힘들다면 가지치기 등을 통해 정비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모씨(52·서울시 송파구)는 “땅 위로 나와 있는 소나무 뿌리를 등산객들이 무심히 밟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어 걱정스럽다”며 “보호막을 설치하거나 지정 등산로를 개설해 소나무를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남한산성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겨울 폭설 뒤 부러진 나뭇가지를 일부 정리했으나 아직 처리가 덜 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실태를 파악해 곧 정비하겠다”며 “드러난 소나무 뿌리의 처리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산성 공원안에는 지난 1910년 이후 펼쳐진 식재사업을 통해 수만여그루의 소나무들이 번성하고 있으나 관리소홀 등의 이유로 상당수가 말라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박광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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