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의회 민윤홍(계산4, 계양1·2·3) 의원은 날 때부터 계양구 사람이다. 귤현동에서 태어나 일대에 터를 잡고 살아왔다. 그가 젊었던 시절, 그러니까 계산택지 등 계양구에 대규모 주택 단지가 들어서기 전부터 계양자율방범대에 들어가 논두렁, 밭두렁을 돌며 순찰하던 것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왔다.

민 의원은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아 선후배들과 일하는 거 같아 좋지만, 알음알음 민원이 잦다 보니 난처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경쟁 속, 전통시장 활성화 이끌어야"

이달 2일 계양구의회 기획주민복지위원회는 '2017년 골목형시장 육성 공모사업' 관련 예산안을 원안 가결하면서 지역 내 전통시장의 고유한 개성과 특색을 발굴하는 데 돕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 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에게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계양구에서 선정된 시장은 병방시장과 작전시장 두 곳이다. 중소기업청에서 5억2000만원을 내놨고 시비와 구비까지 합치면 총 10억4000만원 정도 된다.

기획주민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은 이 돈을 마중물 삼아 두 개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민 의원은 "소속 위원들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해외, 타 지역 전통시장 비교 시찰을 실시하고, 시장 상인회 대표, 유관기관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 계양구 전통시장이 대형마트, 아울렛 등이 제공하지 못하는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예로 병방시장의 경우 계양산을 찾는 타 지역 주민들을 시장으로 끌어들일 콘텐츠만 찾을 수 있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재정자립도 꼴찌 수준인 계양구, "세수 확보 사활 걸어야"

계양구 재정 자립도는 최근 18%대를 나타내며 인천 자치단체 중 바닥에 머물고 있다. 계양구 자체 내에서 재정적으로 확충할 만한 시설이 많지 않은 게 요인으로 꼽힌다.

민 의원은 계양구를 지나는 경인아라뱃길을 활용해 대규모 수익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계양에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투자에 난색을 보이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충분히 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준공을 앞둔 서운산업단지를 제외하면 당장 먹거리가 없는 계양구에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라면 그린벨트 해제도 고려하면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