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고 한다. 그러나 털지 않아도 먼지는 난다. 가만히 앉아서 가볍게 움직이는 정도로도 한사람이 1분동안에 일으키는 먼지는 50만개나 된다고 한다. 그러니 움직이고 걸을때 발생하는 먼지가 얼마나 될지는 짐작이 어렵다. 사람이 보통 걸음으로 걸을때는 5백만개 날아갈듯 뛸때는 1천5백만 내지 3천만개나 된다고 한다.

 이것이 눈에 띄지 않으니 망정이지 그게 모두 육안으로 보이기라도 한다면 질식하여 잠시도 못견디겠다. 이럴때의 먼지의 크기는 0.3마이크로미터라고 한다. 마이크로가 백만분의 1이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게 당연하다. 먼지를 국어사전에서는 단지 「가늘고 보드라운 티끌」이라고 적고 있지만 한자의 「먼지진(塵)」자는 좀더 구체적이다. 塵은 10진급수를 가리키는 「모래사(沙)」의 만분의 1이며 沙는 1억분의 1이란다.

 이런 보잘것 없는 먼지가 종종 인생에 교훈을 준다. 먼지는 흔히 더러움과 무한 그리고 종말을 의미한다. 우리 속담에 『먼지와 욕심은 쌓일수록 더럽다』고 했고 장자는 「먼지가 쌓이고 때가 끼듯 썩은 정치」를 개탄했다. 그런가 하면 「먼지가 쌓이면 산이 된다」고 해서 한이 없음을 나타낸다. 세익스피어는 비극적 희극 「심벨린」에서 「강한 것도 약한 것도 모두가 썩어 하나같이 먼지가 된다」고 독백한다.

 그러나 교훈은 다음이요 당장 인체에 끼치는 유해가 문제이다. 인천은 타고장에 비해 먼지공해가 심각하다. 달리는 차량들로 먼지가 생기고 부두 하역장에서 먼지가 발생한다. 봄철이면 대륙에서 몇차례 황사라는 흙먼지가 날아온다. 하지만 예방과 단속은 강조일뿐 백년하청이어서 나아지는게 없다.

 이런 먼지가 체내에 흡수되었을때의 가공할 위험을 걱정 안할수가 없는데 미세먼지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연구문이 나와 주목케 한다. 인하대 홍윤철 교수가 미세먼지 농도가 100㎍/㎥증가할때 사망률은 최고 17%나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먼지를 내고 먼지로 인해 망가지는 먼지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