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체전 육상 2관왕을 차지했던 여중 2년생 노유연이 고교, 실업팀까지 참여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육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노유연(간석여중·2)은 12일 개막한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천5백m에서 2위 장진숙(경기도청·4분25초85)을 30여m차로 따돌리며 4분23초76을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노유연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여자 1천5백m 최고기록.
 하지만 노유연의 평소기록인 4분20초대에는 한참 뒤진 기록인데다 한참 성장기인 중학 2년생인 것을 감안하면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4분14초18)도 조만간 경신할 것으로 육상계는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노유연은 기라성 같은 고교 및 실업팀 선배들과 달리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레이스를 리드해 나가는 자신감에 끈질긴 승부근성까지 갖춰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약산초등학교 5학년 때인 지난 98년 달리기를 시작한 노유연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년체전 등 각종 대회에서 중거리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고 99년에는 육상연맹으로부터 꿈나무로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 열린 종별 선수권대회 800m에서 2분9초47로 10년만에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이달 폐막한 부산 소년체전에서 800m와 1천5백m를 동시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159㎝, 42㎏의 다부진 체격조건에 뛰어난 심폐기능을 갖춰 육상계에서 제2의 `임춘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노유연의 목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번 우승으로 다음달 중순 예정된 1차 국가대표 선발이 유력시되고 있는 노유연은 “아시안게임에 출전, 세계의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년째 노유연을 지도하고 있는 이광기 코치(35)도 “어린 나이에도 불구, 승부근성과 정신력이 좋아 스피드와 체력을 보완하면 아시안게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김칭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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