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여중(교장·이민웅) 축구부가 3년만에 전국 정상에 올랐다.
 가정여중은 지난 18일 강릉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청학기 전국중고축구대회에서 경포여중을 2대 1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는 짜릿한 기쁨을 맛봤다.
 지난 92년 창단 이후 꾸준히 성적을 내왔던 가정여중은 최근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이런 개가를 올렸다.
 모두 25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링커진과 수비가 탄탄하다는 것이 장점. 특히 이번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골기퍼 안서진(3년)은 철벽 수문장임을 과시했다. 몸이 유연하고 점프력이 좋아 담력만 기르면 성장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평이다.
 또 홍기화(3년), 박청조(2년) 등의 미드필더와 최종 수비수 김현진(3년) 등이 뒤를 안전하게 받쳐줌에 따라 이미애(3년) 등으로 구성된 공격진도 살아나 제실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이 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선수확보 문제. 학부모들이 여자가 축구를 한다는 것에 대해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데다 격렬한 운동으로 보고 있어 선수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김길수 감독은 토로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돼 곧 있을 통일대기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홍빈기자〉
hong61@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