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국가대표 3루수로 맹활약하며 아시아를 호령하던 스타플레이어. 그리고 아마시절 동아대 감독으로 10차례나 전국대회를 석권, 프로야구 시작 이듬해인 83년 롯데 코치로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은 SK 와이번스 강병철 감독(55).
 프로에서도 84년과 92년 롯데 감독을 맡으며 두 차례 우승을 일궈냈던 강 감독이 프로야구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어언 1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난 4월29일 잠실 두산전에서 개인 통산 700승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9일 삼성과의 홈경기에 출전하며 1천5백경기 출장이라는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 김응룡 감독과 LG 김성근 감독대행에 이어 세번째.
 -통산 1천5백경기 출장에 대한 감회는.
 ▲SK 감독으로 1천5백경기를 채운 것도 아닌데 의미가 있나?(웃음). 개인적으로는 20여년간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것이 행운으로 느껴진다.
 -최근과 80년대 초반 프로야구 태동기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관전문화와 프론트 지원, 야구실력 등 소프트웨어면에서는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반면 경기장 시설과 8개 구단 운영 등 하드웨어면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선수들이 마음놓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야구를 모기업의 홍보수단이 아닌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달 들어 SK가 힘이 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5월부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워낙 선수층이 얇은 데다 위기를 해결해 나갈 핵심 선수들이 부족해 정상적인 장기레이스를 펼치기가 어려운 것이 SK의 현주소다.
 그러나 신진 선수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등 내년에는 올해와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렇게 만들어 놓는 것이 나에게 맡겨진 임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야구를 시작하면서 큰 부상없이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한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젊은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더 바라면 욕심이다. 그러나 소망이 있다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내 내년부터 홈경기장으로 쓰여질 문학경기장에 걸맞는 명문구단이 됐으면 좋겠다.〈김칭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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