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인 분석조차 제대로 안 해 … 참가선수 재료·장비 지원 없어
올해는 '노 골드(No gold)'를 면할 수 있을까.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인천이 특단의 대책에 손을 놓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는 4월5~10일 엿새 동안 인천기계공고 등 7개 경기장에서 40개 종목에 450여명이 참가하는 '2017년 인천시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인천시 예산이 1억3000만원 증액돼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지도교사 포상이 확대된다.

그러나 15년 만에 노 골드라는 쓴맛을 보고도 공단 본부는 제대로 된 원인 분석조차 하지 않았다.

정성훈 한국산업인력공단 중부지역본부장은 "인천은 전통적으로 기계, 금속 종목이 강한데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학교들이 무너졌다"며 "학교를 찾아 많이 격려하고, 지도교사 면담도 하면서 지원책을 강구했는데 딱히 꼬집어 원인 파악을 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주력종목에 참가한 학생 선수들이 실수했기 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회 이후 1년 동안 선수들 사기를 북돋워주기 위한 노력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참가선수의 80%가 전문계 학생인 기능경기대회 특성 상 기업의 채용 약속은 참가선수들의 출전 의욕을 높여주는 촉매제다.

기업과 공단이 기능 장려 협약을 맺고, 기업이 참가선수에게 재료나 장비를 지원하며 때에 따라 채용까지 연계하는 기업지원제도가 대표적이다.

반면 공단 본부는 별도로 협약을 맺은 기업이 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단 본부는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인천이 종합순위 6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최다 배출학교인 인천기계공고의 한 지도교사는 "지난해 학교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숱한 고민을 했고 올핸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단위학교의 역할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과 공단의 관심과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기능경기대회 1~3위 입상자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

/황은우 기자 he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