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기사회생했다.
 프랑스에 0대 5 대패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이 3년전 프랑스월드컵축구 1차전에서 역전패했던 멕시코에 설욕하면서 4강행 불씨를 살려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A조 예선 2차전에서 후반 11분 `황새"" 황선홍의 헤딩 선제골에 이어 45분 유상철의 결승 헤딩골이 터져 멕시코를 2대 1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1승1패를 마크, 이날 호주(2승)에 0대 1로 패한 프랑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진 3위가 됐다.
 한국은 오는 3일 수원에서 호주와 4강 티켓을 놓고 예선 최종전을 갖는다.
 교체멤버 없이 후반을 맞은 한국은 고종수가 부진했던 왼쪽과 달리 최성용이 오른쪽을 활발하게 뚫으면서 끝내 상대 골문을 열어제쳤다.
 후반 11분. 최성용이 오른쪽 사이드 라인을 타고 약 20m를 질주해 중앙으로 센터링했고 볼을 바라보고 몸을 솟구친 황선홍이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면서 헤딩슛, 네트 왼쪽 구석에 볼을 그대로 꽂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벼랑에 몰렸던 멕시코의 반격은 거셌다.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공격의 날이 무뎌진 한국은 34분 데니그리스의 오른발슛을 골키퍼 이윤재가 손을 뻗어 엉겁결에 쳐냈지만 36분 골문으로부터 20m 떨어진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빅토르 루이스가 찬 프리킥을 막지못하면서 1대 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첫 승을 향한 태극 전사들의 투지는 남달랐다. 재차 맹렬한 반격에 나서던 한국은 경기 종료를 3분여 남겨둔 44분께 박지성의 왼쪽 코너킥을 골지역 선상에서 대기하던 유상철이 상대 수비수 데니스리스의 저지망을 뚫고 다시 머리로 받아넣어 피말리던 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사커루(Socceroo)"" 호주가 세계 최강 프랑스마저 제압하는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호주는 1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1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 A조예선 2차전에서 후반 15분 스트라이커 클레이턴 제인이 결승골을 터트려 프랑스를 1대 0으로 물리쳤다.
 제인은 아크정면에서 조시프 스코코가 골문 왼쪽을 보고 찬 프리킥이 골키퍼의 손과 골포스트를 연속해서 맞고 나오자 달려들며 가볍게 터치슛, 골네트를 갈랐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68위 호주는 1차전에서 FIFA랭킹 13위 멕시코를 완파한 데 이어 FIFA랭킹 1위마저 제압하는 `초대형"" 이변을 이어갔다.
 호주는 2연승(승점 6)으로 조 선두에 나서 4강토너먼트 진출을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