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새누리 입지 흔들
탈당 1명, 잔류 6명, 보류 12명.

인천시의회 내 절대 다수 의석을 유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고 새누리당 비박(박근혜)계 국회의원 35명이 27일 집단 탈당을 예고하면서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회 의원 가운데 최대 13명이 탈당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천일보가 23~25일 새누리 소속 지역구 시의원 21명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잔류 6명뿐…"새누리 지켜야"
새누리당 잔류를 결정한 시의회 의원은 6명이다.

'친박' 윤상현(인천 남구을) 국회의원과 지역구가 같은 김금용(남구 4)·임정빈(남구 3) 의원은 흔들림이 없다.

보통 시의원 공천엔 지역구 국회의원의 입김이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

손철운(부평구 3)·안영수(강화군)·정창일(연수구 1) 의원도 잔류를 택했다. 손 의원은 "당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시의회 의원까지 나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의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과 정 의원도 "일단 새누리당에 남을 것"이라고 했다.

제갈원영(연수구 3) 의장 역시 새누리당에 남는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고교 동창이자 친구 사이라는 점에서 탈당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면 아래선 '추가 탈당' 움직임
겉으로 드러난 '탈당파'는 최석정(서구 3) 의원 1명뿐이다. 최 의원은 집단 탈당에 합류하는 이학재(인천 서구갑) 국회의원을 따르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 활동을 같이해온 만큼 구의회 의원들과도 동반 탈당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면 아래에선 추가 탈당이 이어질 분위기도 감지된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12명도 최악의 경우 탈당까지 고려한다는 생각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짧게는 "다음달까지 지켜보겠다"거나, 길게는 "대선 정국 외중에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시기상 차이만 있다.

'관망파' 가운데 절반 정도는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이영훈(남구 2) 의원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했고, 김정헌(중구 2)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쇄신 폭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유제홍(부평구 2) 의원과 최만용(부평구 5) 의원도 "지역 내 반응을 좀 더 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경선(옹진군) 의원은 "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 국회의원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선 당협위원회 차원에서 탈당을 놓고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우(남동구 4) 의원은 "구의회 의원들과도 한 자리에 모여 진로를 논의했는데 '새누리당이 이래선 안 된다', '국민 뜻을 반영하지 못하는 정당에 몸을 담아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나왔다"면서도 "혼자만의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대선 정국까지 장기적 시각에서 접근하는 의원도 있다.

황흥구(남동구 1) 의원은 "당장 결정하기엔 이르다"면서도 "대선 정국의 상황에 따라 판단을 내리려 한다"고 했다. 신영은(남동구 2)·오흥철(남동구 5)·유일용(동구 2)·황인성(동구 1) 의원은 "아직 관망하는 단계"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순민·곽안나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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