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의사 6명에 불과...12명 입장정리 못해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인천 정치권도 요동치고 있다. 인천시의회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 소속 시의회 의원 중 절반이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시의회 의원 21명 가운데 '잔류' 의사를 밝힌 이는 6명뿐이다. <관련기사 3면>

인천일보가 23~25일 사흘 간 새누리당 소속 지역구 시의회 의원 21명을 상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12명이 탈당이나 잔류에 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에 남겠다고 답한 의원은 6명이었다.

(가칭)'개혁보수신당'에 참여하기로 한 이학재(인천 서갑) 국회의원과 지역구가 같은 최석정(서구 3) 의원은 탈당을 택했다. 해외체류 중인 공병건(연수구 2)·박승희(서구 4) 두 의원에게선 답변을 듣지 못했다.

탈당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 대부분은 겉으로는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를 둔다. 신영은(남동구 2) 의원은 "정국이 워낙 뒤숭숭해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고, 황인성(동구 1) 의원은 "친박계나 비박계 운운하는 건 중앙의 문제이고,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판단을 미루는 의원들도 있다. "대선 정국에서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황흥구(남동구 1) 의원이나 "앞서 가기보단 좀 더 기다려보는 게 맞다"는 최만용(부평구 5) 의원이 대표적이다.

'관망파' 가운데 추가 탈당하는 시의회 의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로 한 홍일표(인천 남갑) 국회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이영훈(남구 2) 의원은 "입장을 정리하진 못했지만 새누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탈당에 무게를 뒀다. 최용덕(남구 1) 의원 역시 "신중을 기해 국민이 신뢰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머잖은 시기에 탈당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는 김정헌(중구 2) 의원과 "1월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유제홍(부평구 2)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국 변화에 따라선 시의회 내 새누리당 의석 수가 '20석'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새누리당 소속 시의회 의원 수는 전체 35명 중 비례의원 2명을 포함해 총 23명이다.

반면 '잔류파' 6명은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제갈원영(연수구 3) 의장은 "거취 변동은 없다"고 선언했고, '친박' 윤상현(인천 남구을) 국회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김금용(남구 4)·임정빈(남구 3) 의원은 "새누리당을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순민·곽안나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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