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나 가스폭발사고 등 예기치못한 대형사고는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되는 인재라는 것을 우리는 여러차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최근 부천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가스충전소의 폭발사고나 인천의 한 주유소 인근 맨홀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들이 대형사고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입증한 예다. 더욱이 인화물질을 취급하는 대형업체의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인천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상ㆍ하반기에 걸쳐 유류저장 및 위험물을 취급하는 대형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LG정유, 동양화학, 대우자동차, 한화에너지 등 27개 업체에서 소방시설불량, 위험시설물불량, 저장취급위반 등 79건의 위반사항을 적발, 행정조치를 했다 한다. 위험물의 불량내용이 밸브불량, 경보기고장, 누전현상 등 사소한 것들이어서 안전불감증이 어느 정도 위험수위에 있는 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대형사고의 근본원인을 따져보면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결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인천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대형사고의 위험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아도 곳곳에 위험시설물이 상존해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시민들이 위험시설물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대형사고의 위험을 곁에 두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수많은 사고를 경험했으면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사고 때마다 강조되고 있는 것이지만 위험물취급자들이 안이한 자세로 일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대충해두면 무슨 사고가 날까 하는 적당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안전사고가 잊혀질만하면 또 같은 사고가 꼬리를 잇는 것은 남의 탓만 하고 자신의 주변을 살피는데 소홀히 한데 근본원인이 있다.

 이제 안전관리에 관한 문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사항이다. 안전의식을 제고하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