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역 군장교들이 저지른 살인, 강도, 납치, 강간 등의 파렴치한 범죄행위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과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국토를 방어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군이, 더구나 지휘관 역할을 해야 할 장교들이 본연의 임무를 저버리고 민간인을 상대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은 어떠한 형식으로든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 아니라 현재 군 기강이 얼마나 해이해졌는가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저지른 행위는 단순 범죄가 아닌 살인, 강도 등 실로 파렴치하고 악질적인 것들이다. 이러한 군인들에게 어떻게 국토방위를 맡겨야 하는지 놀라움에 앞서 실망감이 들 정도다. 또 이들의 행동은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며 국토방위에 여념이 없는 대다수 국군장병의 명예에도 먹칠을 한 셈이 됐다.
 이들은 작전지휘를 펼치고 휘하 사병들을 이끌어야 할 장교들이다. 국가의 부름을 받고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가의 몸인 셈이다. 국가는 이들을 장교로 만들기까지 수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이들은 경찰에서 반성의 자세는 보이지 않은 채 시종 침묵으로 일관, 수사관들을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다.
 군은 지난 80년 5월18일 광주에서의 무자비한 민중항쟁 진압으로 오랫동안 오명을 써왔으며 지금도 군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터져나오는 소수 군인들의 범죄행위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군에 대한 신뢰의 싹을 뭉개버리기에 충분하다.
 선량한 시민들이 더 이상 일부 군인들의 범죄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 군은 하루 빨리 기강을 다듬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본연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수행하며 실추된 명예회복에 전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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