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군 소외층 위한 나눔 실천 … 떡 나누는 '방앗간'·아이들 진로 돕는 '스쿨링' 등
적자생존(適者生存), 무한경쟁의 시대. 막대한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 사이에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을 우선으로 삼은 사회적기업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일보는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경기도 따복공동체의 사회적기업들을 소개하는 기획시리즈 '따복, 사회적기업을 만나다'를 연재한다.

두 번째 공동체는 사회취약계층과 함께 떡과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행복한 마을생활을 꿈꾸고 있는 연천군의 사회적기업 '해피트리'다.

휴전선 32㎞와 접한 경기도 최북단 지역인 연천군.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각종규제로 지역개발이 둔화돼 타 지역에 비해 상업과 교육, 문화시설 등이 침체돼 있다.

해피트리는 연천군의 한 조용한 마을에 공동체를 이룬 아홉 가정이 취약계층에게 다양한 사회서비스 제공과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인 해피트리는 행복한 떡 방앗간, 해피스쿨, 카페 행복한 나무, 마을밴드 '초성', 행복한 마을학교 등을 통해 다양한 사회 공헌을 추구해나가고 있다.

▲사회적기업 해피트리의 탄생

연천군 청산면 학담로에 위치한 해피트리는 김용택 목사가 학담으로 이주하면서 시작됐다.

처음 세 가정에서 아홉 가정으로 늘어난 공동체 가족 중에는 탈북 새터민도 있었다.

해피트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지역 사회로부터 소외된 아동과 청소년, 노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새터민, 외국인근로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 다양한 사회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해 2014년 9월19일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됐다.

특히 해피트리는 사회적기업이 가진 낮은 생존율 속에서도 장거리에 있는 납품업체에 대한 물류비용을 지역 내 버스업체의 도움으로 이겨내는 등 굳건하게 자립하고 있다.

또 해피트리의 '행복한 떡 방앗간'은 빵과 떡을 함께 만들어내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욕구에 빠르게 대응하고, 빵 만들기 체험을 하는 해피스쿨은 제과 제빵체험교실로 학생들의 진로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마을카페인 '카페 행복한 나무'는 농촌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페에서 판매되는 빵은 65세 이상 노인, 한부모가정,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을 위해 50%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해피트리의 행복한 나눔

단순히 경제적 활동만 하는 게 아니다.

해피트리는 문화공유를 위해 행복한 마을학교, 마을밴드, 행복한 마을학교 놀이터를 만드는 등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사회 공익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행복한 마을학교는 해피하우스에 거주하는 해피트리 공동체 자녀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홈스쿨링 학교다.

공동체 자녀와 지역 아이들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시작했고, 현재는 요양시설로 사용하던 공간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학교 앞에는 아이들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행복한 마을학교 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이곳은 하우스 한 동에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헬스, 배드민턴, 탁구, 기구를 통한 테니스 등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12년 경기도의 서로돌봄마을 사업공모에 채택된 뒤 시작된 마을밴드 '초성'은 행복한 마을학교 아이들로 구성돼 연천군 관내를 넘나들며 음악을 통한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 시설이나 노인요양 시설 등에 무료공연은 물론 준비한 빵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1년에 한 번 정기공연을 하고 마을주민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기도 하고 있다.

해피트리는 일자리제공 뿐만 아니라 청년들을 지역의 리더로 키우기 위한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제열 해피트리 이사는 "해피트리는 사회적기업으로써 지역 아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은 물론 협동조합을 구성해 지역 먹거리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공간도 확보해 일자리와 주거를 함께 아우르는 단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