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고교 학생들을 언제까지 열등생 취급하는 사회적 편견속에 가두어 둘 것인가.
 이 문제는 교육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던져져 있는 가장 시급한 교육개혁과제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내 125개 실업계고교는 매년 정원 채우기에 급급, 우수학생 확보는 남의 일이며 이를 견디다 못해 올해 여주정산고, 태광종고 등 8개교가 인문과 전환을 추진중이다.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물론 교원들의 사기가 높을 리 없다.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는 시설현대화, 교육과정 다양화 등 실업교육 정상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21세기 정보화 산업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통합형 학과 추진, 정보산업 교육체제로의 전환 등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홍보성 정책보다는 실업교육의 정상화를 실질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및 발상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정책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성적이 떨어지거나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만이 실업계에 진학한다는 인식부터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능인 예우풍토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수립이 병행돼야 실업교육의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침체돼 있는 국가경제의 재도약 및 실업교육 정상화를 위해 실업계고교를 천대하는 잘못된 사회적 편견을 과감히 뜯어고치는 기능인예우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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