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이 돈을 받고 조선족을 밀입국시킨 사건(본보 9일자 19면 보도)과 관련,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와 경찰이 조직적으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는 입국심사과 직원 손모, 문모씨가 조선족을 밀입국시킨 18일 이후 손씨 등이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23일 이들에게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짙다.
 경찰도 지난달 18일 검거된 7명중 여권위조 브로커와 연계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국적의 산업연수생 배모씨(34)는 혐의가 없다며 검찰에 밀입국자와 한국인 안내책 등 6명만 구속송치하고 배씨는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배씨는 지난 99년 9월30일 경기도 안산의 모업체에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했다가 두달만에 이탈한 불법체류자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과 출입국관리소는 이날 배씨가 밀입국자중 자신의 부인이 밀입국한다는 것을 알고 마중나갔다가 국정원과 경찰의 체포가 시작되자 도주,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에 주차시켜 둔 승용차 밑에 숨어있다가 검거했음에도 배씨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며 입건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찰은 “배씨를 출입국관리소로부터 19일 오전 12시15분 임의동행 형식으로 인계받아 배씨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지만 배씨가 외국인등록증과 여권만료 기간이 오는 9월까지로 돼있고 안산의 모업체에 연락을 취하려 했지만 안돼 임의동행시간 6시간이 경과되면 불법 감금이 돼 입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도 “처음 밀입국자와 배씨를 경찰에서 인계받아 조사를 벌일 때 불법체류자라는 것을 확인했어야 했는데 미처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인치동·박준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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