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말라리아 환자가 최근 수년간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되는 여름날씨로 때이른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인력부족 등의 이유로 충분한 방역을 하지 못해 대책이 시급하다.
 인천지역 말라리아 발생환자는 지난 97년 40명에 불과했으나 98년 202명, 99년 286명으로 계속 증가하다 지난해 403명으로 급증했다.
 발생지역도 강화군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인천시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라리아 환자 현황을 보면 강화군 205명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을 비롯해 옹진군이 3명, 중구가 11명, 동구 14명, 서구 37명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30일 강화군외에 옹진군과 중구, 동구, 서구를 말라리아 위험유행지역(주민 10만명당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지역)으로 지정해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일선 자치단체에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일선 자치단체에서는 5월부터 9월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비상근무에 돌입하긴 했으나 인력부족으로 충분한 방역을 하지 못해 말라리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방역을 맡고 있는 인천지역 보건소의 경우 6월 말까지 30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홍역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데다 방역차도 방역 효율이 떨어져 많은 인력을 사용해야 하나 대부분 일용직이나 공익근무요원 1~2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실제, 1만여평의 미나리 재배단지 주변의 서구 신현동 S초등학교의 경우 정상적인 수업을 못할 정도로 모기가 극성을 부리자 급히 교육청에 방충망 예산을 청구하기도 했다.
 서구보건소 관계자는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이 홍역예방접종에 투입돼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모기 등 해충발생이 예상되는 13개 지점을 공익요원과 함께 주 1회 방역에 나서고 있으나 충분한 방역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기자〉 chingw@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