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어버이날에는 저의 간 일부를 아버님께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육군 진군포병부대 사공 헌구 이병(21)은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생각하다 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께 값진 선물이 될 것 같아 이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해 감동을 주고 있다.
 계명대 식품가공 2년을 중퇴한 뒤 지난 2월7일 군에 입대한 사공 이병은 최근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어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옮겼고 더욱 야위어 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부대에 청원휴가를 신청, 간이식 수술에 필요한 조직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지난 4월26일 수술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의료진으로부터 받았다. 수술 날짜는 8일 어버이날.
 간이식 수술을 위해 지난 5일 청원휴가를 받아 아버지와 함께 입원중인 사공 이병은 “부모를 위해 당연한 일을 하는 것 뿐”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했다.
 평소 부유하지 못한 사공 이병은 입원비와 수술비는 집을 팔아 충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공 이병의 부친은 지난 99년부터 간경화로 그동안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왔다.
 포대장 두호균 대위(32)는 “전입 초기에는 부친의 병환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간이식을 결심한 후부터는 몰라보게 밝아졌다”며 “주변 병사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고 사공 이병을 격려했다.
 〈의정부=승원도기자〉 wdsu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