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군의 모초등학교가 졸업여행을 추진하면서 학생들에게 과다한 경비를 부담시켜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초등학생 여행에 걸맞지 않게 학교장 재량을 내세워 비행기를 이용, 장거리 여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8일 포천 교육청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소흘읍 소재 C초등학교는 내년 졸업예정인 6학년 학생 189명에 대해 오는 6월 초순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열리는 세계섬문화축제 견학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교는 비행기 탑승료, 숙박료, 세계섬문화축제 행사 견학 등의 명목으로 초등학생들로는 다소 거금인 1인당 14만7천원씩의 경비를 요구,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이 학교는 최근 대다수 초등학교들이 불경기 등으로 학부모들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것을 고려해 졸업여행을 아예 가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비행기를 이용한 장거리 수학여행을 추진,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상태다.
 이로 인해 학부모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졸업생 대상으로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택한 것은 학생들의 안목을 넓히는 차원에서 좋을지는 몰라도 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이같이 무리한 졸업여행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측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6학년 학부모 황모씨(소흘읍 송우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현실에서 아이 수학여행비로 14만7천원을 내야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리 수학여행이 교장 재량권에 달려 있다 하더라도 수십만원씩 지출하는 수학여행이 과연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게 될지 의문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모 교장(52)은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 학생들도 어른들과 동등한 인격체로서 새로운 문화적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여행이 불가능할 이유는 없다”며 “이번 수학여행은 강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천=김성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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