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창조밸리 사업 확정
내년부터 5년 104억 투입
지역 특화경제지역 조성
▲ 한국전쟁 뒤 미군 주둔과 철수 등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면서 집창촌으로 불명예을 안고 살았던 파주읍 용주골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용주골의 좁은 골목길을 주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제공=파주시

사창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용주골이 새로운 문화명소로 거듭난다.

파주시 용주골 지역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04억원이 투입,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한다.

파주시는 정부3.0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사업으로 확정된 파주읍 연풍리 용주골 지역을 6070문화거리 조성, 빈점포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재생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특화 경제지역으로 바꾼다.

우선 용주골 거리 약1㎞는 건물 전면부 외관을 60~70년대 건물로 조성해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점포에는 생활예술인들의 소규모 공작소를 유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꿔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용주골 주민들이 그동안 받아온 상처를 감안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유 교육을 실시하고 파주시 최초의 극장자리를 주민 커뮤니티 센터로 조성해 주민자치의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그동안 시는 용주골이라는 마을명이 가진 역사성에 주목해 도시재생방안을 마련, 지역경제를 회복해 인구를 유입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가보고 싶은 마을로 변화시키기 위해 '용주골 파란(破卵)을 꿈꾸다'를 계획해 왔다.

파란(破卵)이라는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기존의 세상인 알을 깨고 나와야 더 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에고 인용했다.

또 다른 의미는 용주골 하면 떠오르는 색인 빨간색을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이재홍 시장은 "용주골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하던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으나 이제는 옛날의 오명만 남아 조롱거리로 남아있는 지역"라며 "용주골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파주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도의적 책임으로, 용주골이 새롭게 태어나 대한민국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주골 지역은 6·25전쟁 후 미군이 주둔하며서 클럽, 유흥가 등으로 발전했으나 미군철수 후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한 채 대한민국의 대표적 집창촌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80개소 200여명이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