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전국 16개 시도지부 위원장들을 현역중진으로 배치할 움직임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원외지구당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천뿐만 아니라 경기,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던 현역 중진들이 전면에 포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는 이달 14일께로 예상되는 당직개편 때 시도지부장들도 전면 개편, 당체질을 전면 쇄신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한 측근은 “내년 양대 선거 등을 감안, 당 지방조직의 중추인 시도지부장에 조직력과 기획력, 자금력을 겸비한 실세 중진들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며 “이런 필요성은 인천과 경기,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4·13총선후 비주류 및 원외위원장 배려 차원에서 현행 시도지부 위원장을 임명하거나 임기까지 맡도록 해왔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는 재선의 이윤성(남동갑)·황우여(연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경기도는 손학규(광명)·안상수(과천·의왕)·이규택(여주)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인천의 경우 16대총선 직후 현역의원들 사이에서 조진형 위원장을 현역의원들로 교체할 것을 거론했다가 위원장직을 계속하겠다고 희망한 조 위원장의 요구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중앙당이나 지역 의원들 사이에선 “내년 지방선거나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현역체제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어 교체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여당과 함께하는 시정설명회나 대우차살리기 모임 등에서 우리당 대표는 시지부 대표성이 아니라 현역 대표의원으로 참석해야 하는 등 기능적인 문제에서 상당한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위원장 교체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경기도에선 이재창 위원장의 유임가능성과 함께 지명도가 높은 손학규 안상수 의원과 직선 경기도지부장을 지낸 바 있는 3선의 이규택 의원도 점쳐지고 있다.
 경기지역 의원들 사이에선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능성이 높은 중진을 우선적으로 도지부 위원장에 임명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움직임은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수도권인 만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전력을 모두 동원해 총력전을 펴자는 계산으로 보여진다.
 한편 주요 당직중 경선을 치르게 될 원내총무에는 안상수, 이재오 의원이, 홍보위원장엔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 사무부총장에는 김문수(부천 소사) 의원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또 대변인에는 권철현 의원의 유임과 맹형규, 권오을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김기배 현총장의 유임과 이상득, 서청원 의원의 기용설이 각각 점쳐지고 있다. 〈김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