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전은선·최은경 작가 '회상' 이끄는 일상 풍경 포착
▲ 김영경 'K#16'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1월5일까지 재단 건물 1층 로비갤러리에서 김영경·전은선·최은경 작가의 '기억의 재구성'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를 기획, 구성한 세 작가는 수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고 경기창작센터,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등 레지던시 입주작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기금 선정, 공모전 수상 등 탄탄한 경력과 뚜렷한 작품세계로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김영경은 원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타일, 지붕, 골목 등의 풍경을 포착해 담았다. 작가는 현대 대도시에서 보기 힘든 구도심의 인간적인 풍경에서 자신의 유년시절 기억을 환기시켰다. 동시에 도시 공간의 참된 가치에 대해 사유했다.

전은선은 거울 속에 반영된 중첩된 풍경을 작품으로 선보인다. 이것은 작가뿐만 아니라 관람자에게도 각자의 과거 기억으로 회귀하는 기억여행의 통로를 보여준다. 거울에 반영된 공간을 살펴보면 그것들이 켜켜이 쌓인 추억으로 이끈다는 점이 특징이다.

▲ 전은선 '거울속풍경#2'

최은경은 지방 소도시 외곽의 풍경에 주목했다. 불분명하게 표현된 일렁이는 풍경을 섬세한 오렌지빛과 올리브색의 톤으로 표현했다, 소소한 공간과 일상적인 풍경은 작가와 관련된 일련의 기억을 소환한다. 이는 곧 작가의 삶의 원천이자 동력으로 작동한다.

▲ 최은경 '끝무렵'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는 "기억을 생생하게 하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공간이다. 우리들이 오랜 머무름에 의해 구체화된 지속의 아름다운 화석을 발견하는 것은 공간에 의해서 공간 가운데서인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공간 속에서 기억을 불러내고 작품으로 재구성한 기획이 전시 주제를 관통한다.

재단은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로비갤러리의 취지에 맞춰 전시작가 공모를 통해 이승현, 김영경·전은선·최은경, 김경섭 작가를 선정했다. 회화, 사진 및 부조 작품을 선보일 이들 작가는 경기도를 기반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젊은 예술가들로 개성 있는 작품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로비갤러리에서는 그동안 경기도미술관의 한뼘갤러리 전시, 골목잡지 전시, 그림동화책 전시, 경기노마딕아트페스타 '실·신 프로젝트 남·양·광·하' 전시, 로비갤러리 기획전시 맥간공예 정예작가전, 공모전시 이승현 작가 '적극적 현실부정의 美' 등 특색 있는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전시 공간이 부족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앞으로도 지원하고자 한다"며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