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어느 정도의 오차는 인정하지만, '성격은 얼굴에 나타나고, 생활은 체형에 드러나고, 본심은 태도에 나타나며, 감정은 음성으로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살아온 이력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표정과 주름살 하나하나에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생긴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대로 생긴 게 얼굴이기 때문이다.

링컨은 "사람은 마흔 살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40대 이후 자신의 얼굴은 오롯이 자기 책임이라는 것이다. 젊어서는 이목구비의 생김새가 얼굴을 만들지만, 마흔 살이 지나면 그 사람의 교양과 인생 경험이 표정에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의미다. 그런 연유로 얼굴은 그 사람의 삶의 이력서인 셈이며,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받은 성적표와 같다.

얼굴의 옛말은 '얼골'이다. 얼골은 '얼꼴'에서 파생했다. '얼의 꼴', 다시 말하면 '영혼의 모습'이다. 그 사람의 영혼의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위가 바로 얼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붙였다고 한다. 얼굴은 그가 가지고 있는 덕(德)의 일부이며, 그 사람의 정신사(精神史)가 담겨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얼꼴을 만들 수 있을까?

먼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묵묵히 드러내지 않는 음덕을 쌓아야 한다. 늘 겸손하고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는 선한 사람이 돼야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내 자신의 얼굴에 책임 있는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계속 마음씀씀이를 다듬다 보면 어느새 그럴듯한 훌륭한 완성품이 되지 않겠는가. 이같이 덕을 쌓으며 심상관리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또 마음을 넓게 써야 한다. <대학>에 '심광체반'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넓으면 몸이 편안하다'는 뜻이다. 떳떳한 도덕적 행동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며, 선한 마음이 속에 꽉 차 덕스러운 모습이 몸을 빛나게 한다는 것이다. 부(富)가 아닌, 바로 덕(德)이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얼굴을 빛나게 한다. 선한 생각과 마음 그리고 덕행에 대한 보상의 결과가 얼굴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다. 반대로 악한 마음과 행동은 끝내 얼굴에 '외상'이라는 상처로 남아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너무 인색하지도 말자. 주위에서 볼 수 있듯, 인색한 사람들의 용모는 올망졸망하고 심지어 답답해 보이기까지 한다. 우리는 남긴 돈이 재산인줄 알지만,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쓰고 가는 돈이 내 돈이라고 하지 않던가. 베풂도 좋은 인상형성을 위한 또 다른 투자일 수 있다.

더불어 평소의 표정관리를 잘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인상을 좋게 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미소'라고 한다. 잘 웃기만 해도 좋은 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인색함은 밝은 웃음을 아끼는 일이다. 굳은 얼굴은 상대의 마음을 닫게 하지만, 웃는 얼굴은 인상을 좋게 만들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한다. 나의 좋은 인상을 위해 미소 짓고 웃을 일이다.

우리의 얼굴은 나의 마음가짐과 행동에 따라 달라진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되고 장기화되면 인상이 달라진다. 결국 내면의 세계가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때문에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고, 용모는 결코 감출 수 없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인간의 얼굴은 마음의 간판이고 생활의 기록이다." 카렐루의 말이다. /김광태 농협안성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