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LG컵 4개국축구대회에 참가할 한국축구대표팀이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포지션 변화 등 전술수정이 불가피해졌다.

 19일 출국을 앞두고 부상한 고종수(수원 삼성), 황선홍(가시와 레이솔), 이임생(부천 SK)의 대표팀 출전이 불가능해 지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비, 확실한 베스트 11을 구상하고 있던 거스 히딩크 감독〈사진〉의 선수기용에 차질이 생긴 것.

 이 중 지난 2월 홍콩 칼스버그컵대회와 두바이 친선경기를 통해 부동의 왼쪽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고종수의 공백은 더욱 커져 보인다.

 히딩크 감독은 두바이대회 모로코전에서 고종수를 김도훈(전북 현대)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겨 시험대에 올렸으나 결과는 참담한 실패.

 결국 고종수는 후반 제 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긴 뒤에야 제 몫을 해 변신이 쉽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 때문에 관심사는 고종수의 자리를 누가 맡느냐는 것. 오른쪽은 서정원(수원), 박성배(전북 현대), 설기현(앤트워프) 등이 번갈아 맡았지만 왼쪽은 고종수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난 해 올림픽대표팀에서는 이영표(안양 LG)의 차지였지만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영표는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마지막 대안은 오른쪽의 설기현이나 박성배의 보직을 변경, 왼쪽에 세우는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허점투성이였던 포백 수비라인도 새로 시험해 보아야 할 대상이지만 이마저 사정이 여의치 않다.

 홍명보가 대표팀 경기를 쉬는 동안 이임생이 시험대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제외돼 기존의 김태영(전남 드래곤즈), 이민성(상무)에 강철, 최성용(이상라스크 린츠)이 합류했다.

 하지만 새로 합류한 강철, 최성용은 소속팀의 경기일정으로 1경기만 소화하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을 수 밖에없다.



 컨페더레이션스컵에 대비,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던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관심을 가졌던 황선홍 등을 포함해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해 보지도 못하고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연합〉